
기본정보
2026년 5월 15일에 전 8부작으로 공개된 <원더풀스>(The WONDERfools)는 Wonderful(훌륭한)과 비슷한 발음인 Wonder Fools(놀라운 바보들)의 말장난으로, 허당 같은 모지리들이 초능력을 얻어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이 핵심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의 작품입니다.
주요 출연진은 유인식 감독과 우영우를 통해 인연이 있었던 은채니 역의 박은빈 배우, 이운정 역의 차은우 배우, <폭싹 속았수다>에서 학씨 아저씨로 큰 임팩트를 줬던 손경훈 역의 최대훈 배우, 강로빈 역의 임성재 배우, 김전복 역의 김해숙 배우, 하원도 역의 손현주 배우, 김팔호 역의 배나라 배우, 석주란 역의 정이서 배우 등이 등장합니다.
초능력 코믹 액션 어드벤처, 블랙 코미디, 레트로 SF 장르로 종말론과 Y2K 공포가 만연하던 1999년 가상 도시 ‘해성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우리가 생각하던 화려한 히어로물이 아니라, 뭔가 어설프고 허술한 동네 사람들이 초능력을 얻은 뒤 벌어지는 예측 불어 사건들을 그립니다. 세기말 레트로 감성과 B급 감성이 적절히 섞여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시대에만 이용하던 삐삐, 분식집, 옥상 풍경 등의 아날로그 소품들은 할머니 집에나 가면 볼 수 있었던 풍경이라 어릴 적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들기도 합니다.
재미 포인트
<원더풀스>의 진짜 매력은 초반의 느린 전개를 참고 나면 후반으로 갈수록 하나둘씩 터지는 재미 요소들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초반 1~2화는 다소 지루하고 길게 느껴졌습니다. 미묘하고도 애매하게 흘러가는 세계관 설명과 캐릭터 소개가 길게 이어지다 보니 액션이나 코미디가 부족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박은빈과 차은우의 색다른 연기를 기대하며 견뎠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그 기대가 제대로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박은빈의 은채니는 기존 이미지와 완전 다른 '해성시 공식 개차반'입니다. 순간이동 능력을 가졌지만 컨트롤이 안 돼서 여기저기 부딪히고 하이텐션에 엉뚱한 매력이 폭발합니다. 똑 부러진 역할만 해오던 그녀가 이렇게 망가지는 코미디 연기를 하는 걸 보는 것 자체가 신선했습니다.
차은우의 이운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리원칙주의 염력 공무원으로 차가운 외모와 상반되는 허당스러운 면이 점점 드러납니다. 두 사람의 케미가 초반엔 어색하게 느껴지다가 후반부 팀플레이로 가면서 점점 빛을 발합니다. 특히 박은빈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차은우의 차분한 반응이 대비되면서 웃음이 터집니다.
최대훈(손경훈)의 괴력 몸개그와 임성재(강로빈)의 끈끈이 능력 활용도 후반부 코미디를 책임집니다. 능력이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하고 민폐스러운 점이 현실감 있게 그려져서 웃기면서도 정이 갑니다. 1999년 세기말 분위기 속에서 벌어지는 어설픈 액션 신들도 볼거리입니다. CG가 과하지 않고 실제 사람들의 몸동작으로 웃음을 주는 스타일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빌런과의 대치, 팀워크 형성, 각 캐릭터의 성장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지루함이 싹 사라지고 몰입도가 올라갑니다. 초능력 히어로물이지만 결국 인간미 넘치는 동네 드라마에 가깝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총평
<원더풀스>는 완벽한 작품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정이 가고 끝까지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초반의 잔잔한 지루함을 극복하면 후반부 재미가 톡톡 터지면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정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박은빈과 차은우가 이런 신박한 허당 히어로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 신선함이 컸습니다. 두 배우의 색다른 연기 변신을 보고 싶다면 이 드라마를 추천합니다!
강점은 다소 어두운 느낌의 레트로 감성, 팀 케미, B급 코미디의 조화입니다. 반면 초반 템포가 뭔가 특별하게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요소가 없어 지루하고 세계관 설명이 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화려한 CG 중심의 히어로물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인간적인 성장과 웃음, 세기말 향수를 좋아한다면 만족할 것입니다.
개인 별점으로는 10점 만점에 7.5을 주고 싶습니다. 가벼운 코미디와 레트로 감성을 즐기시고 싶으신 분, 박은빈·차은우 팬, 《우영우》 스타일의 유인식 감독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가 살아나는 타입이라 끝까지 봐주시길 바랍니다.
시즌2 떡밥도 살짝 보이던데 모지리 초능력자들이 더 성장한다면 또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조합들의 초능력자들이 어설프게 웃기고, 어설프게 활약하는 모습들을 또 보고 싶기도 합니다. 1999년 그 시절 추억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 좋은 넷플릭스 신작입니다.